# 망치인터뷰 - 장하나 환경운동연합 팀장, 정두리
# 저는 환경운동연합 권력감시팀 장하나 팀장입니다. (두리에요.) 나이 몇 살이에요? (???)
Q. 탈핵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A. 아시다시피 2011년에 후쿠시마 사고가 있었고, 저도 그 때서야 핵발전소의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졌는데, 국회에 와서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 직접적으로 일본에서 방사능 오염된 해산물, 농산물, 공산품이 수입되는 과정을 봤어요. 되게 무분별하고 하나도 국민들의 어떤 기본적인 안전, 생명을 지키려는 제도들이 없더라고요. 사실은 후쿠시마 사고 대응 때문에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깊게 알다보니까 후쿠시마 뿐만 아니라 핵발전소 자체가 있어서도 안 되고, 우리나라도 오히려 후쿠시마보다 더 사고 위험이 높은 세계 최대 원전단지들을 4개 씩이나 갖고 있었던 거에요.
Q. 탈핵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A. 후쿠시마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요, 그 때는 두리를 낳기 전이었거든요. 뜻하지 않게 거기서 당시에 9살, 10살 정도 되는 소녀를 만나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자기가 커서 엄마가 될 수 있는지, 아이를 낳아도 되는지 이런 얘기를 하는거에요, 어른에게. 10살짜리 소녀가 갖는 질문 치고는 너무 무겁고, 그 소녀도 어렴풋이 아는거죠. 본인이 피폭되었기 때문에 백혈병이나 갑상선암 같은 알려진 이런 죽음에 이르는 병들이 자기 아이한테도 전해진다는 것을 아는거죠, 벌써. 그 때 그 이야기를 들은 것이 저한테는 너무 잊혀지지 않고요. 두리가 점점 커가고 말도 하고 걸어 다니고 곧 있으면 소녀로 자라날텐데, 일본에서 만난 그 소녀 생각이 정말 많이 납니다.
Q. '정치하는 엄마'들도 탈핵에 관심이 있나요?
A. 탈핵이란 주제에 생소해하면서도 두 가지거든요. 가장 관심 많아하는 부분은 고준위 핵폐기물 문제에요. 이거 처리기술도 없고 방안도 없는데 해결책이 없는 문제를 아이들한테 무책임하게 계속 만들어 줄 수 있겠는가. 특히 신고리 5·6호기도 일단 만들어지면 설계수명이 60년짜리잖아요. 고리 1호기하고 다르잖아요. 60년 동안 그만큼의 고준위 핵폐기물이 나온다는 건데 그 점에서 엄마들은 스스로 용납이 안되는 거 같아요. 두 번째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 드러났지만 기본적인 생활에서의 방사능 안전관리 이런 것들이 안되고 있거든요. 대한민국 사회가. 이런 정부에 대한 불신도 분명히 작용하고 있고, 방사능 뿐만 아니라 가습기 살균제 이후에 아이들 일회용 기저귀, 최근에는 생리대, GMO 라면 너무 많지 않습니까? 엄마들이 살면서 겪는, 보호받지 못하고 아이들을 지키지 못한다는 어떤 경험들이 쌓여서 핵발전소에 대해서 아주 강한 거부감, 타협이 안되는 심리가 엄마들한테는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Q. 엄마, 아빠들에게 한마디
A. 지금 신고리 5·6호기 이대로 건설 강행을 하면 우리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핵발전소가 돌아가게 되거든요. 그 점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고 지금까지 40년 동안 만들어놓은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할 지, 그것만이라도 우리 아이들한테 빚을 안지기 위해서 고심할 때지 추가적으로 60년동안 또 쓰레기를 만들어내서는 결코 안 된다라는 게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신고리 5·6호기 백지화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