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사능 식품에서 살아남기 최경숙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연구위원
Q. 지금 어떤 봉사활동을 하시고 계신가요?
A. 지금 '시민방사능감시센터' 회원님들한테 추석선물이라고 하긴 민망하지만 저희가 「방사능 시대를 살아가는 엄마들에게」라고 해서 시민방사능감시센터에서 그간 연구했던, 검사했던 방사능 결과랑 이런 것들을 집대성해서 책을 냈거든요. 일종의 식생활 안전가이드 같은 거거든요. 이 책이 개정판이 나와서 한 부씩 보내드리려고 우편작업하고 있었어요.
Q.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 엄마들의 탈핵운동이 대단하다.
A. 엄마들은 아마 다 같은 마음일 거예요. 처음에 아이를 가지면 태교하고 좋은 것만 먹고 좋은 그림 보고 자기가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서 아이를 정말 잘 기르고 싶잖아요. 근데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보면서 되게 겁이 났던 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그런 끔찍한 사고에 의해서 내 아이가 살아갈 안전한 세상이 완전히 무너질 수 있다는 굉장한 공포, 통제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공포가 굉장히 크더라고요. 그래서 아.. 내가 진짜 내 아이를 위해서 꽃길을 깔아 줄 순 없지만 최소한 삶의 터전, 안전하게 살 수 있게는 해줘야겠다는 그런 마음이 들어서 탈핵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한 번 핵발전소 사고가 나면 그런 개인의 노력들은 아무것도 아닌 게 돼버리거든요. 그러니까 일종의 최소한의 안전망? 그런 걸 만들어 주고 싶어서 탈핵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나라 핵발전소 상황이 아 그동안 정말 사고가 안 난 게 다행이었구나, 당장 오늘 어디서 영광이든 월성이든 핵발전소가 있는 어떤 지역에서 사고가 나도 '아 날게 났구나' 이렇게밖에 생각할 수 없게끔 핵발전소 운영상황이 안 좋거든요. 안전하지 않게 운영이 되고. 제일 걱정은 지금 운영되고 있는 핵발전소의 안전도 그렇고 또 지금 24기나 핵발전소가 운영되고 있는데 거기에다 신고리 5,6호기를 더 짓는다는 게 대체 이 좁은 땅덩어리에 그렇게 핵발전소를 지어서 그걸 다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그것이 지금 현재 살고 있는 우리가 책임질 게 아니라 공사 완결되고도 60년이라서 2079년까지 운영이 되거든요? 지금 저만해도 2079년까지 못살아요. 그 모든 부담, 사고 위험, 폐로 비용 이런 것들이 다 우리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의 후손이 지고 가야 할 것인데 과연 그런 끔찍한 죄악덩어리를 남겨야 하나? 그런 생각, 요새는 그게 제일 걱정이 돼요.
Q. 추석이다. 식탁위의 방사능 걱정이 많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에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방류되는 걸 알게 되면서부터 그러면 일본산 수산물이 안전한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고 그래서 시민방사능감시센터에서 2011년 이후에 계속 지속적으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를 요구해왔고 그게 2013년에 겨우 수입 금지가 되었거든요? 그 뒤로 어느 정도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서는 약간 걸러지는 부분이 있어요. 다만 원산지를 속이는 부분까지는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는데 수산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그래도 국산 수산물을 믿고 살 수가 있는데 의외의 문제들이 조금 발생하더라고요.
추석하고 연계해서 말씀을 드리면 표고버섯전 같은 것을 많이 올리시는데 어른들이면 어느 정도 먹어도 괜찮지만 아이들은 섭취를 주의해야 하는 것들이 좀 있어요. 고사리도 약간 방사능에 오염이 쉽게 되는 식품이라서 고사리, 표고버섯 이런 종류 조심하시면 되고, 조금 걱정되는 것은 러시아산 중국산 차가버섯, 상황버섯 이런 고급버섯류들을 아마 추석 때 선물 많이 하실 것 같은데 굉장히 높은 수치로 세슘이 오염이 돼서 어떤 것은 반송이 되기도 하고 기준치 밑이라서 유통이 되기도 하는데 지속적으로 섭취하기에는 불안전한 식품이에요. 그리고 얼마 전에 프랑스산 블루베리 잼에서 일단 블루베리 원산지가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였지만 우리 정부 기준치 100베크렐을 훨씬 넘는 130크렐이 검출이 돼서 반송된 경우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식품류들을 조심하시면 될 것 같아요.
지금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 2013년 후쿠시마 현을 포함한 8개 현의 수산물에 대해서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어요. 그때 당시 워낙 국민들의 불안이 가중되면서 국내산 수산물 소비까지 위축되는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국민들의 요구에 의해서 수입 금지를 했는데 일본이 2015년에 그 문제를 가지고 WTO에 제소를 했어요. 사실 그때 당시 박근혜 정부가 그것에 대한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차일피일 시간을 미루다가 올해 10월 다음 달에 제소 결과가 나오는데 아무래도 패소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요.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막고 있던 수산물 금지 조치가 해제되면서 지금도 아직도 그렇고 고위험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는데 수입 금지가 해제된다면 '과연 우리나라 식탁이 안전할 수 있는가' 이게 걱정이고 국민의 식탁의 안전이 걸린 문제를 WTO 같은 어떤 기관에 맡겨야 하는가? 식량 주권은 과연 없는가? 이런 고민도 많이 되고 지금 그 문제가 제일 걱정이 돼요.
Q. 마지막으로 한마디
A. 지금 우리나라 핵발전소 상황을 보면 그 끔찍하고 난망한 후쿠시마 상황이 곧 우리 것이 될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솔직히 돈 좋아하시잖아요? 우리 뭐든지 돈으로 얘기하는데 폐로 비용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어요. 그 모든 작업들이 다 돈이거든요. 결국 그 돈은 일본국민들이 다 세금으로 메우고 있는데 결국 한 번 사고나면 우리 아이들이 그 돈을 다 책임져야 될 거에요. 그러면 지금 단순히 뭐 경제적인 사실 그것도 다 거짓말이지만 한수원 측이나 원전을 찬성하는 측에서 하는 것도 거의 다 거짓말이지만 그 사람들 말대로 해도 그렇게 경제적이지 않죠.